seungjun.dev

네이버 부스트캠프 웹・모바일 10기 챌린지 수료했어요

4주에 걸친 부스트캠프 챌린지의 마무리

2025년 7월 14일에 시작해 2025년 8월 8일에 끝난 4주에 걸친 네이버 부스트캠프 웹・모바일 10기 챌린지 과정의 수료 후기입니다!

붙었다

베이직이 끝나고 그 다음 주 수요일, 챌린지 과정의 합격 소식을 메일로 받았다.

내가 베이직 과정을 성실하게 잘 해냈는지, 문제 해결력 테스트는 잘 풀었는지 조마조마하던 차에 붙어서 굉장히 기뻤다.

챌린지 과정은?

챌린지 과정은 이름 그대로 도전적인 과정이다.

컴퓨터공학과에서 4년 동안 배우는 지식을 한 달로 압축해서 배우는 아주 무모하고도 힘든, 정말 "스스로 불러온 재앙"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교육 과정이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CS 지식의 수준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고 개발자로서의 성장을 그 어느 때보다 잘 느낄 수 있었던 과정이었다.

팀 활동

챌린지부터는 베이직 때는 없었던 팀 활동을 하게 된다.

비대면으로 얼굴을 보며 말을 하는 게 어색할 수 있지만, 매주 새로운 팀원들을 만나고, 매일 동료의 코드와 문서들을 보며 피드백하며 나 혼자만의 공부로는 얻을 수 없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내 지식으로 만들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다.

또한 과정 후반에는 짝과 함께 과제 풀이 설계를 하는 시간이 주어져 갈수록 팀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학습 커뮤니티

챌린지에서는 같은 팀 뿐만 아니라 슬랙에서 챌린지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모든 인원이 함께 소통한다.

매일 주어지는 과제에 대해 토론하고, 서로를 격려하고, 공부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일상과 좋은 인사이트들을 공유하며 힘과 동기 부여를 받을 수 있다.

과제와 하루 일과

과제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자세한 내용을 유출하는 것은 안되기 때문에...

과제는 주 5일 매일 주어지며 정해진 코어타임(10시-19시) 동안에는 어디에 있던 상관 없지만 항상 동료와 실시간으로 소통 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과제 완수는 그 다음 날 오전까지이며 수많은 공부와 구현 과제 때문에 밤을 새워 공부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어차피 과제는 매일 주어지고 밤을 샐 수록 그 다음 날 과제 수행이 점점 더 힘들어질 거라고 생각해서 과제 완수를 다 하지 못하더라도 꼭 8시간 수면을 하는 습관을 지켜서 피로는 누적될지라도 그나마 좋은 컨디션으로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있을 수 있었다.

AI는 내 전용 멘토

부스트캠프 웹・모바일 10기는 특히 AI를 활용한 활동들이 강조되었다. 내가 스스로 사용하고 생각하면서 AI를 단순 질문 용도로 쓰는 게 아닌 스케줄 매니저, 멘토같이 다양하게 '잘' 쓸 수 있는 방법을 4주동안 깨우칠 수 있었다.

예를 들어서 "이거 하는 법 알려줘"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걸 하고 싶은데 어떤 선수 지식이 필요하고, 내 지식 수준은 어느 정도고, ..." 정도의 정보를 넣고 AI와 함께 문제 분석부터 설계, 구현, 테스트, 회고까지 전 과정을 함께하는 셈이다.

생각

챌린지 과정에서 공부하면서 느꼈던 생각들을 정리해봤다.

정답이란 있는가

베이직 때도 느껴왔지만 특히 챌린지에서는 어떤 과제든 정해진 답, 즉 정답은 없다고 느꼈다.

같은 문제여도 사람마다 해석하는 것, 푸는 것이 천차만별이다.

즉, 어떠한 문제를 푸는 데 있어 전혀 다른 접근법을 택할 수도 있는 것이고 비슷한 접근법이지만 결과물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러니 처음 정한 솔루션이 가장 편하고 옳은 판단이라고 늘 생각하던 게 챌린지를 경험하기 전이라면, 챌린지를 경험하고 나서는 하나의 작은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 접근법을 충분히 생각 할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을 느꼈다.

또한 나의 방법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내 솔루션에 반영하는 것도 정말 좋은 방법이라 느꼈다. 특히 이건 피어 피드백 활동에서 잘 경험했다. 서로 자신의 방법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그 아이디어를 내 지식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게 정말 좋다. 그런 과정에서 내가 새롭게 깨달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다시 공유하는 지식 공유의 선순환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AI 과의존의 합리화

저능하시군요 휴먼

챌린지 과정의 모든 과제들은 보통 학부 과정에서는 며칠, 몇 주가 주어지는 학습량과 구현 난이도를 자랑한다. 나는 전공자이지만 2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갔다오자마자 부스트캠프에 들어온 거라 사실 배경 지식이 얕아 다른 경험이 많은 분들 보다 부족한 게 많았다. (그래서 운영체제 공부할 때 기가 다 빨린 채로 키보드를 두들겼다...)

어쩔 수 없이 과제를 아무리 읽어도, 선수 지식들을 공부해도 모르는 말로 가득하니 AI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단순히 "이거 만들어줘" 라고 부탁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공부하려고 온 건데 AI 딸깍으로 문제 대충 해결하고 놀면 되겠나!!!! 깡!!!!!!!

따라서 AI와 과제 수행의 모든 과정을 함께하되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매일 시도해보며 찾아나갔다.

과제 풀이와 AI

일단 내 과제 수행 과정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과제 읽기 -> 선수 지식 학습 -> 다시 과제 읽기 -> 분석 -> 설계 -> 구현 -> 테스트 -> 추가 지식 학습 -> 데일리 회고

당연히 처음에는 과정이 이렇게 디테일하지 않았다.

예전에 개발 공부할 때 맨 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모든 걸 해결해왔기에 당연히 이번에도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부딪혔다가 꽤 혼났다.

과제의 내용은 엄청 길지는 않지만 그 요구사항 하나하나에 수많은 해석이 갈리는 요소가 있고 하나를 이해하기 위한 선수 지식 여러 개, 구체적인 설계 등 생각하다가 하루가 다 갈 정도로 고려할 점이 너무나도 많다.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집중력도 떨어지게 되고 놓치는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게 된다. 그래서 여기서 AI가 꼭 필요한 것이다.

AI로 과제 수행에 필요한 선수 지식 리스트를 받아서 검토한 뒤에 확정하고, AI가 알려주는 자료를 통해 지식들을 학습하고, AI와 함께 과제를 분석하면서 구현 방법을 설계해나가고(선수 지식과 엮기 위한 AI의 역질문을 동반한다), 설계안대로 차근차근 구현하고, 자칫 놓칠 수 있는 테스트 케이스들을 AI가 전부 잡아주고...

수많은 질문들과 AI와의 싸움을 통해 내 학습 패턴에 딱 맞는 활용법을 이제서야 찾아낸 기분이다.

AI 없이 도전?

말도 안되는 소리. ChatGPT가 나오기 전 처럼 구글링으로 어떻게든 아득바득 찾아보며 공부할 수는 있다. 그러나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널린 세상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

부스트캠프의 챌린지 과정은 마치 이런 방법을 고민할 때의 나침반과도 같다. 엄청나게 도전적인 문제를 하루만에 해결해야 하는 압박감을 앞두고 AI를 활용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학습, 과제 수행을 할 수 있도록 나만의 활용법을 잘 찾을 수 있었다.

결국 이런 활용법들을 통해 AI 과의존에 대한 자기 합리화를 어느 정도 이뤄내지 않았나 싶다 ㅎㅎ

공부보다 몸

챌린지 과정의 코어타임은 10시부터 19시까지이다. 그러나 이건 동료와의 소통을 위한 의무적인 최소 상주 시간일 뿐이다. 나의 경우 09시부터 동료들의 코드와 문서들을 읽기 시작하며 보통 00시 주변에 일과를 끝낸다. 다른 분들의 경우 그 다음 날 05시까지도 미션을 수행하다가 주무시는 걸 봤다(...)

이러다보면 자연스레 건강을 챙기지 못하게 되고, 허리와 등은 굽고, 목은 튀어나오고, 스트레스도 쌓이고... 결국 날마다 주어지는 과제들을 개운한 상태에서 수행하기 힘들어진다.

잠이 보약

나는 원래부터 밤 새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밤을 새봤자 졸리기만 하고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아서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험기간에도 공부가 부족하더라도 차라리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다음 날에 열심히 하는 걸 택했다.

이번에는 더 강화됐다. 무조건 8시간 숙면을 취하려고 노력했다. 어차피 미션은 매일 주어진다. 오늘 잘 못했으면 더 좋은 컨디션으로 내일 더 잘하면 그만인 거다.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다른 팀원 분들보다 비교적 상쾌한 상태에서 아침을 시작할 수 있었고 상대적으로 학습량은 부족할 수 있어도 날마다 성실히 미션을 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체력이 좋아야 공부도 잘한다

라고 생각했다. 미션 수행하느라 밥도 여유롭게 못먹는데 운동 할 시간이 있겠는가!!!

그래서 주말에는 어떻게든 짬내서 뛰러 나갔다. 미션 수행이 비교적 빨리 끝난 날에도 조금이라도 뛰러 나갔고 여러 보충 학습과 데일리 회고는 운동이 끝나고 진행했다. 이렇게 뛴 거리가 약 45km이다.

단순 챌린지 과정의 체력 싸움을 이겨내기 위함이 아니라 앞으로의 멤버십 과정(합격한다면 ㅠㅠ)과 같은 학습 과정에서는 컴퓨터 앞에 오랜 시간 앉아있어야 하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 체력을 키우고 스트레스도 풀면서 머리를 비우는 것이 장기적인 학습 루틴에 꼭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슬랙에서 운동 챌린지 채널에 합류해서 운동 기록을 열심히 공유한 것도 있다.

후기

지금까지 느꼈던 감정들을 횡설수설 해봤다.

사실 이렇게까지 컴퓨터에 몰입해서 공부해본 적이 없었다. 고3때도 말이다.

날마다 주어지는 도전적인 문제들을 꼭 내 힘으로 해결하고 자랑스럽게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수료 소식을 전하겠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몰입했고 그 결과 4주를 잘 버텨냈다.

사실 너무 많은 지식들을 배우다보니 얼렁뚱땅 넘어간 것도 많다. 그러나 자신감 만큼은 확실히 얻었다.

어떠한 난이도의 문제라도 겁 먹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해서 서두르지 않고 끈기 있게 해결하는 정신력 또한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의 성장 여정에서 부스트캠프의 경험은 절대 잊지 못 할 것이고, 모든 문제 해결의 원동력이 되어 가파른 성장세를 만들 거라 감히 믿는다.